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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살아남기/전기차 깎던 청년

금양 4695 배터리, 사실 4680 배터리가 둔갑한 것일까?

by 과선배 2024. 6. 12.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던 금양의 4695배터리는 사실 작년부터 이슈가 많았습니다. 현재도 4695 배터리를 위시해서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금양입니다만, 사실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금양의 4695배터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다뤄봅니다.

4695 배터리는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위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지름 46mm와 높이 95mm의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 배터리는 배터리 산업의 중요한 혁신 중 하나로 간주되며, 특히 금양과 같은 기업들이 이 배터리의 개발 및 양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4695 배터리에 대한 주요 정보와 그 중요성을 설명하겠습니다. 🚗🔋

금양 4695 배터리

1. 4695 배터리의 특징

크기와 구조

  • 지름: 46mm
  • 높이: 95mm
  • 형태: 원통형

4695 배터리는 4680 배터리와 유사한 크기와 구조를 가지며, 이는 배터리 셀의 안정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원통형 구조는 전기차 배터리 팩의 설계에 유연성을 제공하고, 폭발 가능성을 줄여 안전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생산성

4695 배터리는 기존 4680 배터리보다 생산성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낮은 제조 비용을 의미합니다. 같은 수율을 가졌을 때 생산성의 차이는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략 30% 이상의 생산성 추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2170도 4680보다 생산성이 한참 떨어지는데도 아직 테슬라 모델 3등 대부분 모델에서 사용됩니다. )

 

[투자 발표와 시장 반응]

금양의 6,100억원 규모 배터리셀 생산공장 투자 발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부산시와의 MOU 체결, 대규모 투자, 화려한 착공식까지 진행한 만큼 금양의 진정성을 믿는 의견도 있지만, 여러 면에서 무리한 계획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특히, 지난해 R&D 비용이 15억원에 불과한데 차세대 폼팩터인 지름 46mm 계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한 점, 그리고 올해 5월까지 홍보업무를 총괄했던 임원이 투자일임업체의 상근임원으로 겸직한 사실 등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공식 및 행사]

지난 11일 부산시 기장군 동부산 E-PARK 일반산업단지에서 진행된 금양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 기공식은 성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넓은 부지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식전 공연부터 발파식, 중장비를 동원한 퍼포먼스 등 화려한 부대행사가 펼쳐졌습니다. 🎉 참석 인사로는 박형준 부산시장, 이헌승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과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부산연구원장, 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 방송사 및 지역일간지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지역 금융사 회장 등 지역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회사 개요와 실적]

1955년 부산에서 설립된 금양은 신발 밑창 등에 사용되는 스폰지 원료인 발포제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131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양은 지난해 중반부터 주식 및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국내 3번째로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상승하여 현재 12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시장 의구심과 논란]

금양의 배터리 사업은 초기부터 현재까지 계속 시장의 의구심을 사고 있습니다. 언론에 배터리 실물 및 공장 내부를 공개하지 않았고, 21700 배터리 시장은 이미 대량 공급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금양의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투자금 차이와 공시 논란]

금양은 공시에서 2024년까지 12만4,479㎡ 부지에 총 6,100억원을 투자해 21700 및 4680 원통형 배터리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기공식날 나온 부산시 보도자료에는 금양의 총 투자비가 8,000억원으로 적시되어 있어 양측의 발표에 1,900억원의 큰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보통 상장사라면 이에 대해 해명 또는 추가 자료 등을 내놓는데, 금양은 아직 어떤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단계 추가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는 점으로 금액 차이를 미뤄 짐작할 뿐입니다.

[4680 모델 변경 및 기술]

금양은 공시에서 '4680' 모델을 언급했으나, 기공식에서 4680을 '4695'로 바꾸었습니다. 행사장 설명판에는 급하게 수정한 흔적이 뚜렷했습니다. 🤔 금양 IR 측은 "처음부터 지름 46 계열 배터리를 개발한 것이지 4680을 특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했습니다.

[탭리스 기술 확보]

지름 46 계열 배터리는 단지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여러 신기술이 포함됩니다. 그중 탭리스(Tabless) 기술은 핵심입니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에는 양 극단에 집전체 역할을 하는 탭이 있는데, 이를 없앰으로써 부피 확보 및 방열 등 전반적인 배터리 성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향두 금양 사장은 "탭리스 기술에 대한 엔지니어를 확보했고, 여러 특허 분석을 통해 회피 설계도 완료했기에 탭리스를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SDI 출신인 이 사장은 올해 4월에 금양에 합류했습니다.

[R&D 투자와 기타 투자]

배터리 소재 및 공정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배터리셀 업체의 R&D 비용은 연간 8,000억원이 넘습니다. 이에 비해 금양의 R&D 비용은 지난해 15억원, 올해는 반기에만 14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사업보고서의 R&D 실적을 보면 21700 배터리 개발은 나와 있지만 46 계열 배터리 개발은 전혀 언급돼 있지 않습니다. 금양은 R&D 투자에는 인색하지만 다른 투자에는 적극적입니다. 이번 생산공장 구축에만 최소 6,100억원을 투자하고, 에스엠랩이라는 양극재 개발 스타트업의 지분 4.65%를 현금 2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몽골 리튬광산 개발에 지금까지 총 6,000만 달러(약 796억원)를 투자했고, 민주콩고 리튬광산 개발에도 총 1,900만 달러(약 252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자금 마련과 추가 논란]

금양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자사주 228만 주를 시장에 매각해 총 1,826억원의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총 투자비 마련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향두 사장은 자금 확보 계획에 관해 "해외 투자 확보 및 CB(전환사채) 발행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5월까지 금양의 홍보 및 IR 총괄을 맡았던 박순혁 씨가 투자일임업체의 상근임원을 겸직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금양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한 그는 여러 주식투자 방송에 출연해 금양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관련주의 주가 상승에 큰 기여를 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금양과는 계약 관계였으며, 본 직은 투자일임업체 상근직 임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법적인 판단을 떠나 도덕적으로 큰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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