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2차전지 섹터, 오늘도 다뤄봅니다. 이번에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금양'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코스피 77위, 시가총액 5.2조의 중대형주입니다. 📈
지난 10년 동안 주가가 100배 넘게 오른 주식이자, 배터리 아저씨의 그 주식, 바로 금양입니다. 2020년 3월 1,520원이던 주가가 작년 7월 194,000원까지 올랐죠. 백배가 넘었네요! 😮
금양과 4695 배터리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바로 4695배터리입니다. 2021년에 연구를 시작한 지름 46mm, 높이 95mm의 원통형 배터리를 4695배터리라고 하는데요.
글로벌 2위이자 국내 1위인 엔솔이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차세대 주력으로 양산할 예정인데, 4695 배터리는 4680 대비 생산성 면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배터리 업계는 아니지만, 같은 수율을 가졌을 때 생산성 차이는 결국 가격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금양의 배터리셀 사업이 호조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695 배터리'는 주로 전기차에 700개 이상 들어가는 배터리인데,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를 각형이나 파우치형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폭발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파나소닉, LGES 등 테슬라의 주요 벤더들이 4680 생산을 공식화하고 있고, 테슬라는 심지어 4680을 자체 생산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4695 배터리가 물론 뛰어나겠지만, 경쟁 업체들은 4680을 전고체 배터리 시대 이전의 가교 역할을 할 주요 배터리로 보고 있어, 4680▶반고체▶전고체 등의 기술 개발이 주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양 주가 전망
4695라는 새로운 무기를 가지고 있는 금양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주가 전망이 가능하겠죠?
1. 투자 지표
연중 누계로 -14.45%의 YTD 주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3-4월 2차전지 섹터의 반등 시기를 함께 겪었지만 이후 다시 계단식 하락이 나왔고, 6월 초 니켈 중심의 원자재 반등으로 일정 부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금양은 PER 지표를 다루지 않습니다. PBR의 경우 현재 밴드 최상단이었던 고점 부근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4년 FWD PBR 24배 수준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PBR 24배라는 것은 현재 기업이 가진 자산 대비 시가총액이 24배만큼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며, 배터리 사업과 같은 대형 제조업의 경우 시설 투자로 인한 자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런 고 PBR을 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성장주임을 감안하더라도 금양의 현재 매출액은 23년 기준 15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시가총액은 5조가 넘습니다. 꽤나 무거운 가격대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2. 실적
연간 실적 기준, 최근 3년간 흑자를 기록했던 2021년만이 영업이익률 5.78%를 기록하였고, CAPEX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2년과 23년은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부채비율은 168%에서 137%, 다시 185%로 증가했지만 아직은 버틸 만한 수준입니다.
이러한 투자 과정은 기장에 위치한 2170 배터리 3.7GWh와 '25년 6월 양산 예정인 4695 1억 셀 (12.5GWh) 생산 체제를 확보하기 위함인데요. 특히 '25년 말 3억 셀, 16.2GWh 수준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2021-2023년의 매출액 규모가 아닌 외형적 성장이 크게 일어날 것을 의미합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16GWh는 삼성SDI 다음 수준입니다. SK On이 상장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양산 체제가 조기에 이뤄지고 4695의 전기차 시장에서의 파급력이 커진다면 현재의 높은 주가에 대한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주가 전망
금양의 배터리 청사진을 보면 뭐든지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하지만 배터리 사업은 엄청난 규모의 시설 투자가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금양의 자기자본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금양은 3년 동안 1.4조원 수준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24년 5월 기준 투자 집행 금액은 0.19조원에 불과합니다. 아직 1.2조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데, 그 돈이 남아 있을 리가 없습니다. 💸
금양은 배터리 광물, 소재, 셀 공장 전반의 밸류체인을 가지기 위한 투자를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금양의 핵심 투자지인 부산 기장 공장에 대한 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나, 금양의 류광지 회장은 모자란 투자금을 메우기 위해 자사주 매각을 실시했습니다. 2400억원어치 자사주 매각을 했지만, K-주식이니만큼 언제든 유상증자를 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유상증자는 보통 악재로 취급되기 때문에, 금양의 주가 전망을 위해서는 흑자 전환 시기가 중요합니다. 투자를 빚내서 해야 하는데 본업에서 적자를 보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없습니다.
결론
이 포스팅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만,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께서도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하는 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주가는 결코 싸지 않으며, 앞으로도 투자할 금액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나 자사주 블록딜 등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4695 배터리는 금양의 청사진대로라면 4680 패러다임을 흔들만한 생산성을 가진 배터리지만, 개발 단계와 양산 단계에는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LGES, SKOn, 삼성SDI, CATL, BYD, 파나소닉 등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죠.
안전성과 수율을 겸비한 국내 배터리 셀 업체가 또 하나 세상을 놀라게 하길 기대해봅니다만, 위험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논란 - 4680이 4695로 둔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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