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대림 1,2차 임장을 위해 예습까지 했건만, 임장 당일 혹시나 싶어 매물 확인을 위해 부동산에 전화를 했더니 부동산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신도림동은 1,3주 토요일 전부 쉽니다!
신도림동 부동산 여러군데에 전화했는데, 다들 대체로 전화문의를 한 내게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2021년 여름, 뜨거웠던 상승장에서는 분명 뜨내기 20대로 보이는 내게 차가웠던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었다.
하락장에서는 한명이라도 잡아 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이 부동산에게도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임장을 다니려면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 지금 가야 믹스커피 한잔이라도 얻어먹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말들을 들을 수 있다.
각설하고, 신도림 대림 1,2차는 1,3주 토요일 부동산 휴식이슈로 결국 가지 못하였고, 나는 신도림 가는 길목에 있는 선유도역 양평한신쪽 부동산에 연락을 드렸다.
오늘의 임장 - 선유도 양평한신 아파트
1996년 입주한 28년차, 꽤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커뮤니티 사이트도 있어서 나름 놀랐다. 서울 1200세대 아파트는 다 이정도 쯤은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유도는 연애하면서 데이트로 몇번 가봤었는데, 갈때마다 동네가 평지가 많고, 그리 어두운 느낌이 아니며 술집 등 유흥가와 거리가 멀어 실거주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도 가깝고, 안양천도 매우 가깝다. 남북으로 물이 흐르는 동네고, 커다란 공원(선유도 공원)이 있다.
양평한신 근처에는 초등학교도 있다. (당산초등학교)
교통 : 지하철 9호선 일반열차 선유도역 도보 3분
9호선 일반열차 선유도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정말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아파트가 있다고 보면 되겠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원색적인 현수막이다. 나중에 중개사 사장님께 꼭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방구석에서 호갱노노만 보고 있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이슈가 분명히 현장에 존재한다.
평지에 위치한 고즈넉한 단지다. 주변에는 호텔, 교회, 낮은 층고의 상가건물들이 있고 대형마트나 근린시설이 먼 것이 이 단지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가 양평 코스트코로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단지 배치도의 평면도가 보인다. 우리가 오늘 볼 물건은 106동의 고층 물건이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가서 단지를 다 돌아보았다. 안쪽 101동 - 105동 이나 109동의 경우 햇빛이 잘 드는 느낌은 중층이상 일부에만 드는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106, 107, 108동의 경우 주상복합으로 1층에만 상가 건물이 들어와있어 처음엔 낙후되어 보이는 느낌이 조금 더 강했지만, 채광이 좋고, 남북으로 뷰가 좋았다.
1층 상가는 이런식으로 논술학원, 피아노학원, 반찬가게, 세탁소 등 일부 편의시설이 입점해있는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단지가 30년 가까이 된 단지다 보니, 조금 상가가 노후화되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반대쪽, 그러니까 단지 외부쪽에서 들어가는 상가 쪽(108동 뒤편)에서 본 상가 입구다. 인테리어 업체나 학원 일부등이 들어와있다. 근처에서 양평한신이 제일 대단지이기 때문에, 그래도 다른 아파트 대비해서는 편의시설이 꽤 입주해있을 줄 알았는데, 근린시설이나 대형마트가 없다는게 좀 뼈저리게 다가왔다.
그 근처에는 이렇게 비교적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보이는 쪽 길이 있다. 여기가 좀 을씨년스러웠어서 사실 이쪽을 헐어버리고 임대주택을 지어서 사람들이 저렇게 현수막을 붙여놓나 했다.
단지내 놀이터는 비교적 새 기구들로 잘 바뀌어있다. 뛰노는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토요일인데 밖에서 안놀고 다들 어디갔니 ㅜ
단지내에 큰 규모의 유치원이 있다. 이건 굉장히 좋은 점인것 같았음. 건물도 새것처럼 보이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 보였다.
110동은 특이하게 단지안이 아니라 길 건너쪽에 따로 구성되어 있다. 이쪽은 한강이 참 잘보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전 평형이 84제곱이라 우리에게는 너무 비싸고 큰 집이었다.
본 단지와 110동 사이의 길목에 영등포02 마을버스가 다녀서, 비교적 짧은 거리를 마을버스로 이동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장점으로 여겨졌다.
오후 3시쯤의 채광을 봤을 때는 일부 동의 중층 이상의 집에만 햇빛이 잘 내리쬐는 느낌이었다. 겨울이라 해가 짧기는 하지만 딱 보기에도 세로로 배치된 동들의 경우 채광이 아주좋은 느낌은 아니다. 요새처럼 채광 신경써서 4Bay 판상형으로 찍어내는 아파트라기 보다, 예전처럼 다닥다닥 잘 붙여놓은 아파트 모양이다.
이정도로 단지를 보고 중개사님과 실제 106동 고층 집을 보았다.
중개사님께 이때 현수막 내용에 대해 여쭤봤는데, 양평한신 근처의 롯데가 소유한 부지가 있는데, 이쪽에 7평짜리 임대주택을 고층으로 짓는다는 얘기가 있어, 주변 주민들과의 공청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청년임대주택등이 집근처에 대형으로 생긴다고 해서, 집값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형 아파트 브랜드(롯데캐슬)이 들어오면, 아파트와 조경시설과 근린시설,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오지만, 임대주택이 들어온다고 해서 외부 자금들이 많이 투입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집값상승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와야 일어날 수 있으므로 당연히 양평한신 아파트 입주자 측에서는 롯데가 가진 땅이니 롯데캐슬로 만들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신 것 같았다.
나였어도 그랬겠다.
집주인 분도 계시고 해서 집 내부는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고, 꼼꼼히 살펴보았다.
선유도 양평한신 106동 고층 임장 후기 _ 장단점
※ 장점
- 1. 59제곱임에도 3room이라 옷방/서재/침실로 구획을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음.
- 2. 수리가 꽤 많이 된 실거주용 집이셨어서 당장 들어오더라도 인테리어할 부분이 없었음.
- 3. 수압은 나쁘지는 않은편이나 그렇다고 센 편도 아님.
- 4. 정말 따뜻한 집이긴 함. 채광 좋음 (복도식이지만 우풍 걱정은 되지 않음)
- 5. 106-108동의 고층은 뷰가 좋음. 집에서 보는 안양천 뷰와 한강쪽(요건 복도에서 보임) 뷰
- 6. 발코니 확장을 따로 안하고, 고기 구워먹는 등의 용도로 사용(경치가 좋아서 좋아보임)
- 7. 중앙난방이지만 관리비가 20만원대 중반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
※ 단점.
- 1.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아무래도 층고가 낮은편이었음.
- 2. 가스 배관이 노출된 구조, 몰딩이 너무 많은 내부 인테리어
- 3. 중앙난방을 선호하지 않음.
- 4. 엘리베이터가 정말정말 느린편. 여자친구가 재봤을때 18층부터 1층까지 중간에 한번 섰는데 1분 넘게 걸림.
- 5. 엘리베이터가 오래된 거라 얼굴보이는 엘리베이터였음
이날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 그렇게 뷰가 좋지 않았지만, 실제론 나름 뻥뚫린 안양천 뷰가 보였다.
결론적으로는, 연식이 리모델링/재건축을 노리기에는 조금 애매한 연식(28년차)지만, 아직도 실거주하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는 관리가 잘된 대단지 아파트. 초등학교도 근처에 있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단지내에 있어서 아이를 키우기에 괜찮은 신혼부부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 느껴졌다.
다만, 현재같은 하락장에서 8억원이라는 매물이 급매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비교적 높은 가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실거주 시 고려해야할 점은 대형마트와 근린시설에 대한 부분일듯.
중개사분도, 집주인분도 좋은분들이셔서 첫 임장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주에는 신도림 대림 1,2차 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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